전시 기간 - 2025.06.30 - 07.11
전시 장소 - 제주 돌담갤러리 (제주시 중앙로 58)

 세상이 조화롭기만 하다면 결국 모든 것은 똑같아질 것이고,  혼돈으로 가득차있다면 마지막에는 공허만이 남을 것이다. 만물은 조화나 혼돈 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때문에 시간이라는 영역 안에서 둘은 공존할 수 있게 된다. 

 시간에 비례해 점차 변해간다는 의미에서 결국 삶조차 ‘자연’으로 귀결될 것이다. 그 안에서 내가 계획하고 만들어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정리되지 않고 통제를 벗어나 혼돈스러운 상태로 향하는 일들은 허다하게 일어난다. 결국 ‘의도’를 가진 개입과 그것을 벗어난 사건들의 일상에서의 조화가 ‘자연(自然)'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는 ‘균형점’일 것이다.

 완벽한 균형상태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지점이 아닌, 무너짐 이후 계속해서 다른 안정적 상태를 찾아가는 그 과정 자체일 수 있다. 중력에서 비롯된 만물의 생성과 자연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찰나의 순간 만을 관찰하는 인간이라 할지라도 그 순환의 나선에 참여하게 한다. 자연이 우리가 질문하기 전에 이미 그 상태와 모양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진리를 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나름의 결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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